미국인들은 무엇을 꿈꾸었으며,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20세기 100년에 걸친 초강대국을 향한 미국의 여정
미국이라는 국가만큼 우리에게 복잡한 심정을 불러일으키는 나라는 드물 것이다. 최소한 20세기 100년의 한국 현대사를 돌이켜보면 그렇다.
1905년 7월 카츠라-테프트 밀약은 4개월 뒤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고, 조선 반도가 완전히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되는 을사조약으로 이어졌다. 비록 러일 전쟁 이후 조선에서 일본의 우월적 지위가 공인되었던 상황이라고는 해도, 최종적으로 그것을 확인한 것은 결국 미국인 셈이다.
1950년 1월의 이른바 애치슨 라인은 6개월 뒤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애치슨 국무장관은 미국이 절대로 후퇴하지 않을 태평양 방어선은 알류산 열도에서 일본, 대만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라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 대대적인 병력을 동원해 참전함으로써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 이후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다시피 한 폐허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꾸려 나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도 미국의 경제 원조였고, 남북의 군사적 대치에도 불구하고 전쟁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주한미군의 주둔과 미국의 군사 원조 덕분이었다. 뿐인가. 우리의 경제 성장에도 개방된 미국 시장은 커다란 역할을 했다.
이런 미국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간단히 ‘좋은 나라’ 혹은 ‘나쁜 나라’라고 단정할 수도 있고, 또 그런 해석도 많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해 답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은 미국이 최초의 세계 제국으로 등장한 20세기 100년 동안 미국이 겪은 주요 사건과 관련된 주요 인물들을 검토한다. 그럼으로써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힘의 원천과 그 논리를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답을 얻게 된다. 미국이 선량한 경찰 역할을 하려 하는 것인지 패권을 잡으려 하는 것인지, 미국이 자본주의 국가인지 국가 자본주의인지, 미국이 인종 차별주의 국가인지 다문화주의 국가인지, 이 모든 것을 떠나 미국이 우리에게 모델인지 재앙인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