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개비가 제대로 주인 되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상담 견공 ‘친절한 개비’올시다. 저는 곡예단 생활도 하고 거리에서 떠돌이 생활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여러 집을 거쳤고 많은 인간들을 만났지요. 그렇게 산전수전을 겪고 나니 당연히 인간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많은 개와 강아지들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강아지가 기가 막혀!』는 순진한 우리 개와 강아지들이 겪는 50가지 고민에 대한 저의 답을 담은 책입니다. 개의 고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개와 주인의 ‘잘못된 만남’에서 빚어지는 문제, 둘째, 시간이 좀 지나 개를 훈련시키는 문제, 셋째, 개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는 데 필요한 집 안팎의 환경에 대한 문제, 넷째, 개와 주인의 관계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실 우리 개들의 고민은 인간이 우리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지요. 개가 저지르는 잘못은 대부분 주인이 잘못 가르쳐서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인간이 우리 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짚고, 개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또 인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일러 드리지요. 인간이 제대로 된 주인으로서 이끌어 준다면 우리 개들은 더없이 행복하게 평온하게 살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강아지를 위한, 강아지에 의한 책
『강아지가 기가 막혀!』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할아버지 견공 ‘친절한 개비’의 조언이 담겨 있다. 개는 집 안에만 종일 처박혀 있어야 하는 게 답답하고, 목줄을 풀어 주어서 달렸을 뿐인데 왜 주인이 그렇게 화를 내는지 알 수 없다. 또 주인이 바뀌면서 전처럼 맘대로 살 수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개비는 개의 품종별로 적합한 환경과 기르는 법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려 준다. 물론 품종에 관계없이 모든 개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고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늘 다른 개들과 어울리며 교류해야 한다. 특히 개는 무리 속에서 대장의 명령에 복종하고 자신의 서열을 지킨다. 개는 명령을 원하는데 주인이 너무 ‘민주적’으로 대하면 집에는 혼란만 가득하게 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에세이 읽듯 술술 쉽고 재미있게
『강아지가 기가 막혀!』의 저자 스티브 더노는 오랫동안 고양이와 개를 키우고 애완동물 책을 써온 전문가이다. 저자는 문답 형식을 택해 다양한 사례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형을 정말 ‘개자식’이라고 부르는 개, 인간 아기 때문에 찬밥이 된 강아지 등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소설 읽듯 에세이 읽듯 부담 없이 책장을 술술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개와 강아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너나 잘하세요’ 인간을 꼬집는 유쾌한 우화
『강아지가 기가 막혀!』는 개와 강아지의 시각에서 인간을 꼬집고 비틀어 보는 한 편의 우화이기도 하다. 자기 기분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개를 대하는 주인, TV를 많이 보면 안 좋다고 하면서도 언제나 TV 앞에 붙어있는 반려인, 아이들에게 전전긍긍하고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부모의 이야기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