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tvN 드라마의 포문을 화려하게 장식한 <마더>의 원작 대본집이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다. 드라마를 쓰지 않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이 첫 번째로 쓴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것, 그것을 일본의 대표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썼다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을 소개하는 수식으로 충분하다.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모성’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 중 국내 첫 출간작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가슴 먹먹한 장면’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명대사’를 옆에 두고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 각본가의 철학과 의도가 그대로 담겨 있는 순수한 ‘대본집’이기에 독자 스스로 연출가가 되고 배우가 되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주인공 나오는 우수한 조류학자였으나 연구하던 대학 연구소가 폐쇄되면서 잠시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무로란 초등학교에서 독특한 말버릇과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2학년 미치키 레나를 만난다. 나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에게 신경이 쓰여 계속 주시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레나가 엄마와 동거남에게 구타와 성추행 등의 학대를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봉투에 싸여 버려진 레나를 발견한 뒤 나오는 아이를 유괴하여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유괴한 아이와 유대를 갖는 여주인공 ‘나오’, 나오를 버린 친모 ‘하나’, 나오를 키워준 양모 ‘도코’, 레나의 친엄마 ‘히토미’, 그리고 아이를 가진 나오의 동생 ‘메이’까지 다섯 엄마의 이야기를 흡인력 있는 대사를 통해서 ‘모성’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보자마자 찍고 싶은 대본이었다.
일이 아니라 진심으로 시나리오와 부딪쳐 보고 싶었다!”
일본 드라마 <마더>의 연출가 _ 미즈타 노부오
“<마더>와 같은 이야기를 아주 오랫동안 쓰고 싶어 했다.
다만 기회와 용기가 없었던 것뿐.”
한국 드라마 <마더>의 작가 _ 정서경
‘박제된 모성’을 ‘살아 있는 모성’으로 만드는 서사의 힘
〈마더〉는 아동 학대를 소재로 한 로드무비이자 구원의 드라마다. 나오가 학대받는 레나를 유괴하여 달아난 그 길은 도망자의 길이자 구원을 향해 가는 길이다. 아울러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다섯 엄마의 이야기는 엄마와 딸 사이의 관계 회복, 치유의 과정이다. 여성의 내면을 섬세히 따라가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박제된 모성’을 ‘살아 있는 모성’으로 바라보게 한다.
심장을 저릿하게 만드는,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명대사의 향연
드라마는 결국 ‘대본’이 중심이 되는 작품이고,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비추어볼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마더>는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에 충실하다. 단순히 멋진 수식어로 점철된 대사가 아니라 엄마로서, 딸로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대사들이 가득 차 있다. ‘모성’의 의미를 떠올리고 싶을 때 여타 인문서가 아니라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책이 될 거란 확신도 그 지점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문학이 가진 힘이다. 또한 장면, 대사, 소품, 호흡까지 방송된 드라마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의미까지 알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
작가의 말 6
등장인물 소개 12
제 1화 철새가 되어 버린 두 사람 019
제 2화 있을 곳이 없다 091
제 3화 엄마 손의 온기 149
제 4화 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209
제 5화 두 명의 ‘엄마’ 269
제 6화 엄마, 안녕 323
제 7화 그 애를 돌려줘 379
제 8화 끊을 수 없는 인연 429
제 9화 갈라져 버린 두 사람 483
제 10화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535
제 11화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 585
작품 비하인드스토리_ 내 인생을 비추어 보게 만드는 드라마, '마더' 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