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뉴트럴을 제목으로 선택한 것은 낯설지만 가장 파괴력 있는 변화의 기회이자 위기를 담고 있어서다. 아울러 한국 사회의 관성이 그동안 가장 외면했던 이슈이기도 하다.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젠더리스(Genderless), 젠더프리(Gender Free), 젠더 감수성(Gender Sensitization) 등 한국 사회에서 지금만큼 이 말들이 자연스럽게 쓰인 적은 없었다. 앞으로는 더 보편적인 말이 될 것이고, 특히 소비와 마케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이제 젠더 뉴트럴은 소수자나 비주류만의 화두도 아니고, 더 이상 사회적 이슈에 머물지도 않을 것이다. 이미 경제적 이슈로 부각되어 기업에게 중요해지고 있고, 2019년에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주류가 될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타인의 기준보다 자기다움을 선택하고
사회적 관성과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들
그들의 숨은 욕망을 포착하라!
일반적인 장례식은 누군가가 죽은 뒤 가족과 친지들이 떠난 사람을 추억하고 기리는 행사다. 하지만 “죽어서 장례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들의 손을 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인사를 나누고 싶다”며 생전 장례식을 연 사람들이 있다. 일본 건설기계 제조 분야 1위 기업 ‘고마쓰’의 회장 안자키 사토루와 캐나다에서 평생 의사로 근무하며 캐나다한인상을 수상한 이재락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보통의 장례식과 달리 이들의 생전 장례식은 비교적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재락 박사는 손님들에게 예쁘고 화사한 옷을 입고 참석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1’ 아니면 ‘2’로 시작한다. 남자는 ‘1’, 여자는 ‘2’로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3’으로 시작하는 뒷자리가 있다면 그건 어떤 의미일까?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여권의 성별 표기란에 ‘남, 여’ 외에 ‘X’라는 제3의 성을 추가했다. 성소수자를 배려해 ‘성 중립성’을 보장한 여권을 도입한 것이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출생신고 시 성별란에 남자, 여자가 아닌 제3의 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또는 아예 성별 정보를 삭제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독일 정부가 법률을 마련해 새로운 성을 출생 증명 서류 등에 표기하게 만들었다. 캐나다와 독일 외에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몰타, 네팔이 공식 문서에 제3의 성을 적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젠더 자체가 없는, 즉 남성성과 여성성을 통합시켜 양성성을 표현하거나, 남성과 여성의 구분 자체를 지우고 중립성을 지향하는 것을 ‘젠더 뉴트럴’이라고 한다.
생전 장례식과 젠더 뉴트럴이 공통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가졌던 사회적 관성, 고정관념,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장례식이란 사후에 치르는 경건한 행사여야 한다거나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식의 통념은 고리타분하고 비효율적이며 심지어 차별과 혐오를 낳는 등 비가치적이기까지 하다. 2019년, 한국인들은 사회가 정해 놓은 틀과 타인이 세운 기준을 무너뜨리고 자신만의 취향과 자기다움에 집중하려 한다. 《2019 라이프 트렌드: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은 이들의 숨은 욕망이 변화시킬 컬처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소비를 조망한다.
프롤로그_7년의 안목, 가장 뜨거운 쟁점이 많은 2019년을 말하다
Guide to Reading_2019년을 위한 19가지 질문, 그리고 12부류의 사람들
Part 1_CULTURE CODE
1. 젠더 뉴트럴 전성시대
“Hello, gender neutral! Good Bye, gender stereotypes.” | 유니섹스, 젠더리스, 젠더 뉴
트럴 | 젠더 마케팅에서 젠더리스 마케팅으로 갈아타는 패션·뷰티 업계 | 왜 남자들이 여성
패션의 전유물 같던 클러치백을 들고 다닐까? | 이러다 정말 남자 치마가 유행하는 건 아닐
까? | 왜 남자 레깅스 열풍이 부는 걸까? | 왜 여성 파워슈트 패션이 다시 부활했을까? | 언제쯤 미스 코리아 대회의 수영복 심사가 사라질까? | 왜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이었을까? |‘Ladies and Gentlemen’이 사라진다 | 여성 임원 비율과 젠더 관점의 투자: 젠더 뉴트럴은 경제 문제다! | 저출산 문제도 젠더 뉴트럴과 상관있다고? | 절대 남자와 여자의 대결 구도가 아니다!
2. 살롱의 부활: 취향 맞는 사람들의 아지트
살롱은 어떻게 예술과 사교의 중심지가 되었을까? | 한국에서 프랑스 살롱 문화가 부활하고 있다 | 살롱 문화를 지향하는 독서 모임 | 독립 서점은 새로운 살롱이다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빨래방이 카페가 된다면? | 치열해진 공유오피스 시장과 ‘살롱’의 가치 | 셰어하우스와 살롱 문화
3. Z세대: 역사상 가장 강력한 10대를 만나다
The Significant Generation: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10대들 |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떠오른 Z세대 | 왜 그들이 유튜브를 좋아하는가? | 더 이상 나이가 어른을 규정하는 기준이 아니다 | 2019년 드디어 18세가 투표권을 얻는다! | 아날로그를 모르는 디지털 네이티브 | Z세대는 X세대의 자녀다! |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결합한다면?
4. 라이프 트렌드가 죽음을 말하다: 생전 장례식과 웰다잉
죽음을 바라보는 태도도 시대에 따라 달랐다 | 왜 일본의 대기업 회장님은 호텔에서 생전 장례식을 치렀을까? | 왜 한국의 대기업 회장님은 연명치료 없이 가셨을까? |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한국 |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는 시대 | 지인의 장례식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 왜 도심에 봉안당이 증가하는가? | 절연사, 고독사, 안락사, 그리고 죽음 페스티벌
Part 2_LIFE STYLE
5. 싱글 오리진의 역습
왜 세계 커피 시장의 흐름이 싱글 오리진으로 옮겨 가는가? | 블루보틀 효과가 본격화될 한국 | 초콜릿에서도 싱글 오리진을 찾는다 | 당신의 입맛엔 어떤 지역, 어떤 품종의 쌀이 가장 잘 맞는가? | 고기를 먹을 때도 오리진을 따진다! | 위스키 시장은 침체인데 왜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성장세일까? | 한 가지 소재에 집중하는 독립 잡지의 시대 | 하나만 확실히 잘하는 싱글 플레이어의 시대 | 미니멀리즘과 취향, 그리고 ‘back to the basics’
6. 적당한 불편 시즌 2: 아보카도 패러독스와 플라스틱 어택
아보카도 열풍과 무관한 나라는 없다 | 왜 슈퍼푸드 아보카도의 불편한 진실에 주목하는가? | 아웃도어 브랜드가 만든 식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 그들은 왜 깐 양파 판매를 문제 삼았을까? | 플라스틱 어택이 확산되면 웨이스트 어택으로 이어질까? | 왜 미용실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를 쓸까? | 적당한 불편 시즌 2: 비주류에서 주류로 확장되는 2019년
7. 트렌드 코드가 된 ‘스탠딩’: 우리는 왜 서야 하는가?
스탠딩 데스크와 체어리스 체어 | 왜 그들은 스탠딩 워크를 지지하게 되었을까? | 왜 책상 앞에 앉아서만 일하게 했을까? | 한국인에게는 더욱 스탠딩 문화가 필요하다 | 스탠딩 술집 다치노미와 커피 스탠드 | 입석이 VIP석? 스탠딩석이 늘어난다
8. 로케이션 인디펜던트: 살고 싶은 곳에서 일한다!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 있다 | 정규직 vs. 프리랜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로케이션 인디펜던트의 핵심은 ‘유랑’이 아니라 ‘독립’ 이다 | 이동할 수 있는자만 살아남는다 | 로케이션 인디펜던트와 원격 근무 |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를 적극 활용해야 할 지방 소도시 | 발리와 치앙마이, 부다페스트로 떠나는 사람들
Part 3_BUSINESS & CONSUMPTION
9.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전성시대: 누가 라이프스타일 거점이 될 것인가?
가구 업계의 전방위 확장, 의식주 모두를 노린다 | 가구 시장보다 생활 소품 시장이 뜨거운 이유 | 왜 대형 마트는 집을 빌려줬을까? | 여행의 거점이 되는 호텔, 라이프스타일의 거점도 될까? |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이자 취향의 안테나로 부각되는 독립 서점 | 왜 띵굴시장과 마켓움 등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마켓이 유행인가? | 편집숍 전성시대와 취향 큐레이션 | 왜 대기업 사옥이 핫플레이스가 되는가? |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의 거점이 되려 하는 편의점 | 주 52시간 근무제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까? | 포틀랜드로 여행 가는 한국인, 포틀랜드를 떠난 킨포크 |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뭐가 다를까?
10. 제품의 시대가 아닌 서비스의 시대: 모든 것의 서비스화와 비즈니스 트렌드
왜 자동차 제조사들은 스스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이라고 하는가? | 왜 자동차를 팔지 않는 영업 매장을 만들었을까? | 왜 현대카드는 회원이 좋아할 만한 패션 사이트를 연결해 주는가? | 서비스의 시대와 개인정보: 내가 내 개인정보를 팔아서 돈을 번다면? |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제2의 전성기를 맞았을까? | 1억 명의 유료 회원을 가진 회사의 가치 | 월정액으로 공짜 술을 마시고, 무제한 커피를 마시고, 무제한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 자동차를 정기 구독하듯 이용하는 사람들
참고자료
Trend Insight & Business Creativity를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트렌드 연구자이면서 경영전략컨설턴트, 콘텐츠 디렉터,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강연 및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머니투데이』 『세계일보』 『국제신문』 『주간동아』 등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 SERI CEO에서 트렌드 브리핑 〈트렌드 히치하이킹〉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CEO들에게 트렌드를 읽어 주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싱글이야말로 가족 형태부터 인간관계, 소비 흐름까지 바꿀 가장 거대하고 엄청난 트렌드라고 보고 예의주시해 왔으며, 그 자신 10년 넘게 싱글 생활을 했고 현재도 ‘완벽한 싱글’을 지향하는 더블로 살고 있다. 연구자로서의 분석과 싱글로서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었다.
『라이프 트렌드 2013: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 『집요한 상상』(공저), 『청춘내공』, 『트렌드 히치하이킹』, 『생각의 씨앗』, 『페이퍼 파워』, 『날카로운 상상력』, 『대한민국 디지털 트렌드』, 『길거리에서 만난 마케팅의 귀재들』 등의 책을 썼다.
이메일 trendhitchhiki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