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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를 바꾸고, 자본주의의 토대를 놓은
역사상 가장 부유한 기업가의 대담한 여정
콜럼버스가 바다를 넘고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던 바로 그 시대. 모든 방면에서 유럽은 바뀌고 있었다. 군소 가문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전통의 강자인 프랑스를 밀어내고 스페인에서 헝가리에 이르는 제국을 건설했다. 가톨릭교회는 대금업 금지를 철폐했으며,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여 종교개혁이 촉발되었다. 복식 부기가 확산되고 무역로가 바뀌면서 한자동맹이 붕괴하고 경제 중심지가 이탈리아에서 서유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부르주아와 영주의 착취에 시달리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투쟁을 전개했다. 그 모든 일의 중심에는 야코프 푸거가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야코프 푸거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다. 격동의 시대에 세계 최대의 부를 쌓았던 한 자본가의 삶과 시대를 잘 담은 평전이자, 근대 국가와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근대 초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역사서다.
카를은 농부의 손자인 푸거를 마음만 먹으면 불경죄로 감옥에 처넣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푸거가 자신과 맞먹으려 들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성공이 누구 덕분인지 상기시킴으로써 모욕감을 더한 사실에 경악했다. 푸거는 다음과 같이 썼다. “소신이 없었다면 폐하께서는 황제관을 쓰지 못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빌려드린 돈에 이자까지 계산해 지체 없이 상환토록 명하소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방법에는 기회를 포착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협상에서 상대방을 이기는 것 등이 있다. 푸거는 그 모든 일을 해냈을 뿐 아니라 한 가지 기질이 더 있었기에 보다 높이 오를 수 있었다. 푸거에게는 카를에게 독촉장을 보낼 정도의 배짱이 있었다.
_10쪽, <머리말>
막시밀리안이 멍청한 지기스문트를 꾀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푸거의 판단은 정확했다. 막시밀리안은 티롤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실행에 옮겼다(기발함으로 보건대 푸거가 꾸몄을 수도 있다). 막시밀리안은 공작 영지를 담보로 지기스문트에게 돈을 빌려주었다. 지기스문트가 3년 안에 돈을 갚지 못하면 영지는 막시밀리안 차지가 될 터였다. 예상한 대로 지기스문트는 돈을 상환하지 못했다. 푸거가 그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면 빚을 갚을 수 있었겠지만, 푸거는 지기스문트보다 야심가 막시밀리안을 고객으로 더 선호했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푸거가 비열하게 처신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는 지기스문트가 젊고 유능한 막시밀리안의 상대가 되지 못함을 간파했다. 지기스문트를 후원하는 일은 의미 없는 충성이었을 것이다.
- 47쪽, <1장 여정의 시작>
푸거는 시장 정보를 너무나 갈망한 나머지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가 무엇을 만들었느냐고? 바로 세계 최초의 뉴스 서비스다. 푸거는 통신원을 곳곳에 파견했다. 이들은 시장 정보, 정치 소식, 최신 풍문 등 푸거에게 이익이 되는 정보라면 무엇이든 가지고 아우크스부르크로 달려왔다.
- 60쪽, <2장 황제에게 꼭 필요한 존재>
푸거가 헝가리에서 은과 구리 광석을 가득 실은 수레를 안트베르펜으로 보내면 그곳에서 배에 실어 리스본으로 보냈다. 포르투갈은 후추로 값을 치렀기 때문에 푸거는 유럽 제일의 향신료 도매상이 될 수 있었다. 푸거가 폭리를 취한다거나 독점을 한다거나 (무엇보다) 유대인이라고 중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향신료 무역을 하면서는 ‘후추 자루’라는 별명도 생겼다. 푸거의 후추 거래는 광산업 활동보다 더 두드러졌으며, 많은 이들은 후추가 그의 주력 사업인 줄 알고 있었다.
- 91~92쪽, <3장 사업의 확장>
푸거는 오랫동안 이탈리아가 독점한 교황청 금융업에 진출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을 거둔 것은 칭크가 로마에 도착한 뒤였다. 칭크는 전임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따냈다. 그는 비용과 서비스 품질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뇌물과 선물로 교황청 고위급 인사들의 환심을 샀다. 그는 교황 선거 운동에 기부하고 메카우의 자금책이 되면서 바로 최상층에 연줄을 댔다. 칭크가 로마에 도착한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푸거는 교황청의 주거래 은행가가 되었다. 이는 칭크가 성사시킨 일로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다.
- 122쪽, <4장 금융의 마술사>
머리말 ― 9
1장 여정의 시작 ― 17
2장 황제에게 꼭 필요한 존재 ― 49
3장 사업의 확장 ― 75
4장 금융의 마술사 ― 111
5장 상인의 전투 ― 125
6장 대금업의 합법화 ― 143
7장 종교개혁의 불씨 ― 173
8장 황제 선거 ― 185
9장 승리 그리고 패배 ― 213
10장 자유의 바람 ― 239
11장 농민 전쟁 ― 271
12장 북소리가 그치다 ― 303
맺음말 ― 327
후기 ― 338
주 ― 343
참고문헌 ― 352
찾아보기 ― 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