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점에서 ‘아까운 책’은 외국의 많은 서평 전문 매체들이 한 해를 결산하면서 ‘Too Good to miss’(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책) 또는 ‘Top editor’s picks’(최고 편집자들이 뽑은 책)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한 양서에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하는 배려와 맥을 같이한다. ‘아까운 책’처럼 한 해 출간 도서를 종합하고 분야별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뜻 깊은 명저를 찾아내는 작업은 우리 출판계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기획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부키는 해마다 3~4월에 ‘아까운 책’을 정례 발간할 계획이다.
내로라하는 글쟁이 46명이 공들여 고르고 서평을 쓰다
이번에 나온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정기간행물 성격인 ‘아까운 책’ 작업의 들머리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을 결산했다. 강수돌, 강신주, 김갑수, 듀나, 우석훈, 이은희, 장석주, 정혜윤, 하지현, 홍기빈 등 이 시대의 ‘글쟁이’ 46명이 함께했다. 작업에 참여한 필자들은 먼저 아까운 책 후보로 소중히 여기는 책 서너 권씩을 추천했다.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책을 우선한다는 기준으로,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분야별 밀레니엄 베스트 도서 목록(2010년까지 발간된 도서 가운데 분야별 베스트셀러 100위까지의 집계)과 대조하여 순위에 들지 못한 책들 가운데 최종적으로 필자가 한 권씩의 아까운 책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선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도저히 한 권만 고르기가 어렵다며 두 권을 고른 필자도 있어(김보일, 이진숙) 결국 필자들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성 있는 48권의 ‘아까운 책’이 탄생했다. 선정에 참여한 필자들은 자세한 서평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안내하여 독서와 사유의 풍성한 확장을 돕는다.